中증시 전망 ‘신중에서 비관’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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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전망 ‘신중에서 비관’ 선회


고유가ㆍ긴축정책등 악재산적…부양책도 무위

하반기도 인플레 압력지속 조정기간 길어질 듯

‘지수 2000 시대’가 다시 도래하나.

고유가,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베트남 경제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증시가 휘청대고 있다.

그동안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던 중국 증권사들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증시 상황이 당분간 크게 바뀌기 힘들 것이라며 3000포인트 선에서 지수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 대책 효과? 글쎄…=

‘只看, 不交易(그냥 지켜볼 뿐, 거래는 하지 않는다).’ 최근 중국 투자자들의 태도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별다른 투자방법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에서 증시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말 인화세(증권거래세) 인하 방침을 내놓았을 때도 증시가 단기간 상승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본적인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이 대두되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8.2%로 3년래 최고치 기록한 데다, 올 들어 5월까지 무역흑자가 78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6% 하락했다는 점은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광파(廣發)증권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인 우유후이(武幼輝)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고 해석하기는 힘들다”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뤄봐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상승장 기대? 아직은…=

중국 경제 상황이 급변하기 힘든 만큼 증시에서도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포인트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하한선은 2700~2800포인트에서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셰궈중(謝國忠)은 “중국 증시의 조정기가 향후 2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는 “중국 증시는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이익 감소 ▷인플레이션 ▷보호예수 물량 출회에 따른 수급 불안 등 세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증시의 적정선은 2500포인트라며 지금까지 중국 증시는 고평가된 상태를 지속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궈신(國信)증권도 당분간 증시가 지루한 움직임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궈신 측은 “단기간에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700~2800포인트에서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베이징서우팡(北京首放) 투자컨설팅회사 역시 증시가 상당 기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3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m.com)